[도서리뷰] 리더존망: 왜 조직의 속도는 리더에서 멈추는가

리더존망: 왜 조직의 속도는 리더에서 멈추는가, 한빛미디어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직장생활을 해왔고, 그중 상당히 오랜 기간은 팀장이라는 역할을 맡아오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됩니다.
“나는 과연 좋은 리더일까?”
솔직히 후회가 남는 기억들이 많습니다.
최근 한빛미디어에서 출간된 『리더존망』을 읽으면서 “나와 함께 일했던 사람들은 나를 어떤 리더로 기억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더욱 커졌습니다.
1.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
이 책은 리더십 이론이나 조직 관리 기법 등을 설명하는 책이 아닙니다. 조직에서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리더의 모습을 통해 독자 스스로 자신의 리더십을 돌아보게 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 함께 일했던 상사와 동료 팀장, 그리고 후배들이 생각났습니다.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만큼 공감되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마음이 불편해지거나 창피해지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팀장으로서 부족했던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리더존망』은 지금까지 나는 어떤 리더였는지를 솔직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2. 우선 나쁘지 않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
누구나 좋은 리더가 되고 싶어 합니다. 저 역시 항상 좋은 리더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돌이켜보면 최선이라고 믿었던 제 결정이 누군가에게는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고, 배려한다고 했던 행동이 오히려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여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자가 강조한 ‘먼저 나쁘지 않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현실적인 출발점을 제시해 준 덕분에 ‘좋은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조급함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먼저 ‘나쁘지 않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해 보기로 했습니다. ‘나는 좋은 리더인가?’보다 ‘나는 적어도 함께 일하기 힘든 리더는 아니었는가?’를 먼저 돌아보면서 말입니다.
어쩌면 이 질문에는 평생 정답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 질문을 잊지 않고, 적어도 함께 일하기 힘든 리더는 되지 않기 위해 계속 노력하려고 합니다.
3. 바쁨이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전 직장에서 근무할 때 항상 바쁘게 일하는 동료 팀장이 있었습니다. 정신없이 움직였고, 하루 종일 쉴 틈이 없어 보였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바쁘게 일하는 것에 비해 팀 전체의 성과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팀원들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팀 분위기도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그 팀장과 함께 일하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솔직히 고생만 하고 성과는 없을 것 같은 상황에서 함께 일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리더존망』을 읽으면서 그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가짜 업무에 많은 부분이 해당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는 바빠 보이지만 실제 성과와 연결되지 않는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던 것입니다.
리더가 바쁘다는 사실 자체가 성과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중요한 일을 해결하기보다 긴급한 일에만 끌려다니거나,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계속 붙잡고 있다 보면 리더는 점점 더 바빠지고 팀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바쁘다는 이유로 정작 중요한 일을 놓치고 있었던 순간은 없었는지 말입니다.
4. 위임과 방임은 다르다.
지금은 팀원들에게 최대한 업무 자율성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해 본 경험이 결국 가장 큰 성장으로 이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위임이라고 생각했던 행동 중에는 사실 방임에 가까웠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저자는 위임과 방임은 다르다고 강조합니다.
앞으로는 필요한 순간에는 방향을 제시하고, 팀원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는 리더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마무리
리더는 정답이 있는 역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어도 함께 일하기 힘든 리더는 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나는 좋은 리더인가?”보다 “나는 적어도 함께 일하기 힘든 리더는 아니었는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묻는 팀장으로 남고 싶습니다.